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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급격한 탈모? 갱년기 여성 모발 건강 지키는 방법
작성일
2026-01-28
조회수
11
폐경 후 급격한 탈모? 갱년기 여성 모발 건강 지키는 방법
호르몬 변화부터 생활습관 관리까지, 중년 여성의 모발 건강을 지키는 방법
갱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잠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날 빗질을 하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묶은 머리의 볼륨이 줄어드는 변화는 단순히 나이 탓만은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가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머리카락 뿌리인 모낭이 성장기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갱년기와 함께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에서 파생된 DHT의 영향력이 커집니다.
그러면 모낭은 점차 작아지고,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은 가늘고 짧아집니다.
실제로 갱년기 호르몬 변화는 모발 성장 주기를 짧게 만들고, 모낭을 남성호르몬에 더 민감하게 만들어 머리카락을 가늘게 하는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Hormonal changes in menopause shorten the hair growth cycle and increase follicular sensitivity to androgens, leading to finer hair)¹
모낭은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큰 기관이라 혈류와 영양 공급에 민감합니다.
젊을 때는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열어주고 영양을 잘 전달하지만, 호르몬이 줄어들면 혈류가 둔해지고 모낭이 충분한 에너지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낭이 마치 몸보다 먼저 나이를 먹은 것처럼 기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모낭이 작은 갱년기를 겪는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Hair follicles may undergo their own “mini-menopause,” with reduced energy and hormone sensitivity)²
이런 변화는 많은 여성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폐경을 지난 여성 열 명 중 일곱 명은 머리숱 감소나 모발 가늘어짐을 경험하며³, 특히 조기 폐경이나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가족력,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이런 변화가 더 두드러집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 들면 원래 그런 것” 이라 여기며 자연 요법에만 기대지만, 그 사이 탈모는 점점 진행됩니다.
머리카락은 단순히 외모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 자존감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머리숱이 줄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 탈모가 남성보다 더 큰 정서적 충격을 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Hair loss in women produces a stronger psychological impact than in men, often leading to shame and reduced confidence)⁴
그래서 치료는 단순히 미용의 차원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치료의 출발점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철분이나 비타민 D 결핍, 혹은 단순 스트레스성 탈모 등 다른 원인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피검사와 두피 진단을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구분해야 치료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가장 널리 쓰이는 미녹시딜이 있습니다. 모낭의 성장기를 늘려 더 굵은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는 약입니다⁵. 하지만 미녹시딜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시행하는 모낭주사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됩니다.
성장인자, PDRN, 줄기세포 같은 성분을 직접 모낭에 전달해 잠든 모낭을 깨우는 방식으로, 실제 환자분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큽니다.
여기에 더해 호르몬 대체 치료는 갱년기 탈모 관리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부족해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해주면 안면홍조, 수면장애 같은 갱년기 증상뿐 아니라 머리카락에도 긍정적 변화를 줍니다.
호르몬을 보충했을 때 모발 밀도가 높아지고 탈모 진행이 늦춰집니다.
(Hormone replacement therapy can improve hair density in menopausal women and enhance overall quality of life)⁴
물론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시술적 방법으로는 PRP나 저출력 레이저 치료, 경우에 따라 모발이식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치료도 단독보다는 약물, 모낭주사, 호르몬 치료와 병합했을 때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⁶.
생활습관 관리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타민 D는 모발을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쓰이고, 오메가-3 지방산은 두피의 염증 반응을 줄여줍니다.
스트레스를 낮추고 충분히 자는 것,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것도 작은 것 같지만 머리카락을 지켜주는 기본입니다.
그러나 생활습관은 어디까지나 치료를 보완하는 역할입니다. 진행된 탈모를 되돌리려면 반드시 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갱년기 탈모는 피할 수 없는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모낭은 다시 깨어나고, 머리카락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을 버리고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일입니다.
그 한 걸음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그리고 자신감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Harvard 스타일)
1. Mirmirani, P. (2011). Hormonal changes in menopause: Do they contribute to a ‘midlife hair crisis’ in women?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65(Suppl S3), 7–11. https://doi.org/10.1111/j.1365-2133.2011.10629.x
2. Rinaldi, F., Trink, A., Mondadori, G., Giuliani, G. & Pinto, D. (2023). The menopausal transition: Is the hair follicle “going through menopause”?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4(3), 10669803.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669803/
3. Almasabi, G.Y.A., et al. (2025). Prevalence of female pattern hair loss in postmenopausal women. Majmaah Journal of Health Sciences, 13(4), 98-111. doi: 10.5455/mjhs.2025.04.009
4. Gupta, A.K. et al. (2025). Menopausal hair changes: Understanding the interplay between hormones and the follicle.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118(2), 45–56. https://www.maturitas.org/article/S0378-5122(25)00186-0/fulltext
5. Harvard Health Publishing. (2024, April 8). Treating female pattern hair loss. Harvard Medical School. https://www.health.harvard.edu/diseases-and-conditions/treating-female-pattern-hair-loss
6. Fabbrocini, G., Cantelli, M., Masarà, A., Annunziata, M.C., Marasca, C. & Cacciapuoti, S. (2018). Female pattern hair loss: A clinical, pathophysiologic, and therapeutic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Dermatology, 4(4), 203–211. https://doi.org/10.1016/j.ijwd.2018.0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