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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 억제제와 심혈관 위험: 원형탈모 환자가 알아야 할 점
작성일
2025-09-16
조회수
165
JAK 억제제와 심혈관 위험: 원형탈모 환자가 알아야 할 점
원형탈모증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특히 전두탈모증(alopecia totalis, AT)이나 전신탈모증(alopecia universalis, AU)처럼 심한 형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기존 치료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와 같은 약물이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고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큰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최근 들어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 JAK 억제제)가 새로운 치료제로 떠오르며 원형탈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손상된 모낭을 다시 활성화시켜 모발 재생을 유도합니다¹.
국내에서 승인된 JAK 억제제
현재 국내에서 원형탈모 치료에 승인된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리시티닙(Baricitinib, 오루미언트)
JAK1/2 억제제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².
• 리틀레시티닙(Ritlecitinib, 리틀풀로)
JAK3 및 TYK2 억제제로, 2023년 미국 FDA에서 승인된 후 한국에서도 승인되어 현재 원형탈모 치료제로 사용 가능합니다².
• 듀룩솔리티닙(Deuruxolitinib, 렉셀비)
JAK1/2 억제제로, 2024년 미국에서 승인되었으나 국내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².
따라서 현재 국내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JAK 억제제는 바리시티닙과 리틀레시티닙 두 가지입니다.
JAK 억제제의 작용 기전
원형탈모증의 핵심 병인은 CD8⁺ T세포가 모낭을 면역학적 공격 대상으로 잘못 인식하는 데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JAK/STAT 신호 전달 경로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JAK 억제제는 이 경로를 차단하여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³.
• 면역 공격이 줄어들면 모낭 줄기세포가 다시 활성화되고, 모발 성장 주기가 회복됩니다³.
심혈관 안전성 논란
JAK 억제제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연구에서 보고된 심근경색·뇌경색(MACE)과 폐색전증·심부정맥혈전증(VTE) 증가 위험 때문에 블랙박스 경고가 붙어 있습니다⁴.
하지만 실제 원형탈모 환자에게도 같은 위험이 나타날까요?
다기관 코호트 연구 결과
최근 발표된 다기관 코호트 연구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서 JAK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을 분석했습니다⁵.
• 전두/전신 탈모 환자(478명) : JAK 억제제 사용군과 무치료군 간 심혈관 사건 발생에 차이가 없음.
• 전통적 면역억제제 사용 환자(1832명) : 심근경색·뇌경색 위험이 2.93배, 혈전색전증 위험이 3.63배 높음.
연구진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이번 분석은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서 JAK 억제제가 심혈관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전통적 면역억제제는 주요 심혈관 사건과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This analysis found that JAKi treatment did not significantly increase cardiovascular risk in severe alopecia areata. In contrast, traditional immunosuppressants showed significantly higher MACE and VTE risks.*⁵
요약 표
| 비교군 | 결과 | 해석 |
| 무치료 vs JAK 억제제 (전두/전신탈모) | 심혈관 사건 차이 없음 | JAK 억제제 안전성 확인 |
| 전통적 면역억제제 vs JAK 억제제 | 면역억제제군: MACE 2.93배↑, VAT 3.63배↑ | JAK 억제제가 더 안전한 대안 |
결론
원형탈모 환자에게 JAK 억제제는 단순한 치료제가 아니라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
국내에서는 바리시티닙과 리틀레시티닙이 승인되어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 결과는 이 약물이 기존 면역억제제보다 심혈관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장기적이고 전향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제 원형탈모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Sechi A, Song J, Dell'Antonia M, et al. (2023). Adverse events in patients treated with Jak‐inhibitors for alopecia areata: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37(8):1535-1546. doi:10.1111/jdv.19090
2. Dahabreh D, Jung S, Renert-Yuval Y, et al. (2023). Alopecia Areata: Current Treatments and New Directions.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Dermatology, 24(6):895-912. doi:10.1007/s40257-023-00808-1
3. Kotyla PJ, Engelmann M, Giemza-Stokłosa J, et al. (2021). Thromboembolic Adverse Drug Reactions in Janus Kinase (JAK) Inhibitors: Does the Inhibitor Specificity Play a Role? Int J Mol Sci, 22(5). doi:10.3390/ijms22052449
4. Misra DP, Pande G, Agarwal V. (2023). Cardiovascular risks associated with Janus kinase inhibitors: peering outside the black box. Clinical Rheumatology, 42(2):621-632. doi:10.1007/s10067-022-06415-5
5. Islam RK, Levine J, Maltese A, et al. (2025). Cardiovascular Risk of JAK Inhibitors in Severe Alopecia Areata: A Multicenter Cohort Study.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Advance online publication. doi:10.1093/ced/llaf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