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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로즈마리’ 정말 효과있을까?... 연구에서 가능성 확인
작성일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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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한때 중년 남성만의 고민으로 여겨졌던 탈모가 이제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범국민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1년 약 10만 명에서 2022년 24만 8,000명으로 20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환자까지 포함하면서 탈모는 더 이상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전 연령대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문제는 탈모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치료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진단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존 화학 탈모 치료제는 성기능 장애나 우울감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월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까지 안겨준다.
이런 상황에서 로즈마리와 정향 같은 천연 성분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모발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고용욱 원장(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과 함께 로즈마리와 정향의 실제 모발 케어 효과와 올바른 사용법 및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DHT 억제하고 두피 혈류 개선… 로즈마리와 정향의 모발 케어 이점
로즈마리는 향신료를 넘어 모발 건강에 다양한 효능을 지닌 약용 식물이다. 2022년 사이언티픽 아프리칸(Scientific African)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로즈마리 오일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모낭을 활성화하고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로즈마리가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DHT는 모낭을 축소시켜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결국 탈모를 유발하는데, 로즈마리는 이러한 과정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향 역시 모발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열대생물의학 (Asian Pacific Journal Of Tropical Biomedicine)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정향은 페놀화합물 중에서도 유제놀(eugenol)을 가장 풍부하게 함유한 식물 중 하나로 확인됐다. 유제놀은 강력한 항균,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두피 환경을 개선하고 모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향의 항균 특성은 두피의 유해균을 제거하고 비듬을 감소시키며, 곰팡이 감염을 예방하여 건강한 모발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
미녹시딜과 견줄만한 모발 케어 효과… 6개월 꾸준한 사용이 관건
로즈마리와 정향을 활용한 모발 케어가 민간요법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일부 과학적 연구에서는 모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고용욱 원장은 "로즈마리 오일을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했을 때 미녹시딜 2%와 유사한 수준의 발모 효과를 보인 임상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녹시딜은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로, 천연 성분인 로즈마리가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다. 다만 정향의 경우 아직 인체 대상 대규모 임상 연구는 부족하다. 정향 오일은 주로 동물 실험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로즈마리와 정향을 사용한다면, 모발 성장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고 원장은 "보통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3~6개월은 꾸준한 사용이 필요하며, 두피 상태, 탈모 원인, 유전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고 조언했다. 즉,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희석이 핵심… 효과적인 로즈마리·정향 활용법
로즈마리와 정향을 모발 케어에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에센셜 오일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고용욱 원장은 "에센셜 오일 형태로 된 로즈마리 또는 정향 오일을 캐리어 오일(호호바오일, 코코넛오일 등)에 1~2% 농도로 희석해 두피에 도포 후 15~30분 마사지하고 샴푸로 헹구는 방법"을 추천했다. 이를 주 2~3회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조된 로즈마리 잎과 정향 각 1큰술을 물 2~3컵에 넣고 15~20분간 끓인 후 식혀서 체에 거른다. 이렇게 만든 헤어 토닉은 스프레이 병에 담아 샴푸 후 두피에 직접 뿌려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로즈마리와 정향을 코코넛오일이나 올리브오일에 7~10일간 담가두었다가 체에 걸러 사용하는 인퓨즈드(Infused) 오일도 효과적이다.
단, 시중 제품과 직접 제작의 장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 원장은 "시중 제품은 일정 농도로 제조되어 있어 안전하고 품질이 균일하며, 피부자극 가능성이 낮다"며 "직접 추출이나 제작은 활성 성분 농도 조절이 어렵고, 보존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극이나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발 케어 목적이라면 인증받은 시중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민감성 두피는 주의… 패치 테스트 필수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로즈마리와 정향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고용욱 원장은 "민감성 두피나 피부를 가진 사람, 지루성 피부염이나 두피 건선이 있는 경우, 임산부와 수유부,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용을 피하거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산부와 수유부의 경우 정향 오일의 유제놀 성분이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피부가 얇고 민감하여 자극이나 알레르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사용 중 두피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고 원장은 "이런 증상은 경미한 자극 반응 혹은 알레르기일 수 있다"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군 후, 24시간 후 증상이 사라지면 더 낮은 농도로 재시도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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